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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역사이야기

매머드의 갑작스런 종말

본 내용은 한스 요아힘 칠머의 "진화, 치명적인 거짓말" 에서의 발췌입니다. 단 그 책 저자의 결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매머드의 갑작스런 종말에 관해 가장 설명이 잘 된것 같아 인용할 뿐입니다.


매머드의 갑작스런 종말

 매머드의 절멸은 현대의 또 다른 커다란 불가사의로서, 사람들은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토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동아시아에서 조각에 사용되는 상아의 대부분은 오늘날도 여전히 시베리아에 있는 거대한 상아무덤에서 나오는 것이다.즉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절멸한 매머드의 송곳니이다. 극동지방 예술의 오랜 전통적 형식을 보여주는 상아 조각을 위해서는 비교적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다. 수천 년 전에 절멸한 매머드에서 신선한 상아가 나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우리는 즉각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부정해야 할 것이다.


 얼어붙은 매머드의 유물에 대해서는 19세기 이래로 매우 잘 기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 보고는 1693년, 늦어도 17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로 시베리아에서 50개가 넘는 다양한 유물이, 그리고 알래스카에서는 최소한 6개가 문헌에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매머드 유물은 전체적으로 북극해 가장자리의 비교적 좁은 지대에서 5000km 이상에 걸쳐 뻗어 있다.


 여러가지 과학적 탐험이 시작되었다. 1977년 얼음 표면 아래 2미터 되는 지점에서 죽은 매머드 새끼 두 마리가 발견되었다. 이것이 발견된 얼음은 맑고 투명했고 광물, 진흙, 점토, 생물 입자들의 불순물로 엷은 황갈색을 띠고 있었다. 완전하게 보존된 매머드가 계속 발견되었고 그중에는 다 자란 매머드들도 있었다. 이 동물들은 아직도 보존 상태가 좋아서,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퉁구스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최소한 1600년 전부터 저장식량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존상태가 좋은 매머드를 발견하여 썰매끄는 개들의 먹이로 주었다. 고기는 완전히 냉동되어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렇게 보존 상태가 좋은 매머드 고기들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많은 경우 텁수록하고 불그스름한 털도 아직 남아 있다. 민들레, 풀, 야생콩, 낙엽송과 가문비나무 잎 등이 보존 상태가 좋은 매머드의 위장 안에, 또는 가끔 보고되는 것처럼 입 안에 남아 있었다. 눈 역시 보존 상태가 좋아서 마치 발견자를 응시하는 것 같았다. 북극 연구가인 에두아르트 폰 톨 (Eduard von Toll) 남작은 신 시베리아섬들의 측량 작업 중에 검치호랑이와 원래 높이가 27m인 과일 나무의 잔해를 발견했다. 나무는 익은 열매와 녹색 잎, 뿌리와 씨 그대로 얼음 안에 완전히 한 덩어리가 되어, 사실상 순식간에 얼어붙어 있었다. 오늘랄 이 지역에는 덩굴식물들만을 볼 수 있다.


 북극의 다른 지방들에서도 예전에는 온대 내지 열대 기후가 지배적이었음에 틀림없다. 산 정상에서 종려나무 잎과 산호 화석, 그리고 원래 남쪽에 서식하는 갑각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어떤 대변동이 일어났던 것인가?


 1926년에 윌리암 호너데이 (William Hornaday)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러시아어로 행해지고 영어로 통역된 어떤 연설에 대해 보고했다. [Anthony, H.E.: Nature's Deep Freeze, in Natural History, September 1949] 측량사인 벵켄도르(Benkendorf)는 1846년에 시베리아의 인디기르카(Indigirka) 강가에서 사람들과 함께 한 암석층을 파헤쳤다. 그런데 심한 비로 강이 범람했고 강가가 침식되었다. 사람들은 강에서 큰 물체 하나를 발견했다. 이 거대한 물체를 육지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강바닥이 단단히 얼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강이 계속 녹았고 50명의 사람들은 완전하게 보존된 매머드를 육지로 끌어냈다. 이 동물은 약 4.5m의 길이에 높이 4m였고 아주 보존상태가 좋아서 그대로 보면 살아 있는 동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 온전히 보존된, 영양 상태가 좋은 매머드의 위장을 열었더니 거기에는 씹다 만 나뭇잎과 다른 식물 찌꺼기들이 들어있었다. 몇 시간 후 강기슭에 다시 물이 들어왔고 이 동물은 바다 방향으로 쓸려 내려갰다. 특기할 만한 것은 우선 이 동물의 보존 상태이고, 두 번 째는 자세이다. 매머드는 서 있는 상태로 강바닥에 빙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갑작스런 빙결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운 자세가 정상이었을 것이다. 보통 동물이 선 채로 죽거나 이 자세로 얼어붙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유골,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 오래된 상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토대로 볼 때, 원래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 서식했던 매머드의 숫자는 수십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만으로까지 추정할 수 있다. 


 그림책이나 과학책에서 표현되는 매머드는 거의 항상 주변 상황이 겨울이고, 또 길고 북슬북슬한 털을 가진 것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크기가 엄청난 매머드에게는 먹이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 오늘날 그곳에 존재하는 야채와 얼마 안 되는 물 저장량은 그 많은 매머드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장 안에서 발견된 신선한 식물의 찌꺼기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일대가 비교적 따뜻한 기후였음을 암시한다. 긴 털은 발끝까지 늘어져 있었으므로 눈밭을 걸어 다녔다면 털이 얼어붙었을 것이다. 양과는 달리 매머드는 특정부위의 털만이 매우 길게 드리워져 있는 반면 전체적으로는 짧은 털만 있다. 극 지방에 사는 동물들은 그에 반해 두꺼운 가죽은 있으나 길고 기름기 없는 털은 갖고 있지 않다. 발견된 매머드들은 모두 영양 상태가 좋았고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었다. 고라니나 순록 같은 북극지방 동물들의 이러한 지방층은 본질적으로 비교적 얇게 형성되어 있다. 얼음 속에 매장된 것을 근거로 매머드 그림을 겨울 배경으로 그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북극해지역에 걸쳐 분포하는 매머드 유물들은 혹은 이로 인해
1. 아주 순식간에 얼어 죽었다.
          -. 위장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남아있고
          -. 입속에 씹다만 잎사귀도 발견되고
          -. 선채로 죽어 있다는 사실
2. 북극해 지역은 매머드가 살던 시절에는 춥지 않았다.
          -. 오늘날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과 신체적 특징이 다르며
          -. 오늘날 극지방에 분포하는 식물들을 먹고 생활한 것이 아니며
          -. 그들의 몸 크기와 그 개체수가 추운지방에 살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이 사실을 가지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냥 일단 미스테리는 그냥 미스테리라고 생각하죠. 언젠간 훌륭하신 분들이 밝혀주실거라, 혹은 시간이 흐르면 밝혀질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제 이전 홈페이지에 2008년 10월10일 올렸던 내용입니다.
티스토리로 이전하면서 몇몇 글들을 이렇게 옮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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