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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아가 미바뤼

출생의 기쁨도 잠시 - 영아 산통의 무시무시함~

Baby Colic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혹은 Infantile Colic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통상 영아 산통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가도 이 증상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엄마 아빠도 고생을 하고 있지요. 영아 산통이라는게 어떤건지 한 번 봐야할 듯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이딴걸 아는 의학적 지식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니 최대한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글이라 하더라도 출처를 밝힐 수 있는 글만 참조하여 최대한 정확도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깡패같은 딸로 소개했던 PinkWink의 딸~ 물론 이 사진은 영아산통과 관계 없이 그냥 우는 사진이다. 영아산통으로 우는 아기는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다.ㅠㅠ


영아 산통 Baby Colic ???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위키백과에서는 영아산통(Baby Colic)을 Kheir AE의 논문을 인용하여


Baby colic (also known as infantile colic) is defined as episodes of crying for more than three hours a day for more than three days a week for three weeks in an otherwise healthy child between the ages of two weeks and four months.
- 출처 : Kheir AE의 논문을 인용한 위키 백과 Baby Colic 항목 [바로가기]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삼의 법칙(the role of three)라고 하는데요. 다시 표현하면


Colic is often defined by the "rule of three": 
                                          crying for more than three hours per day, 
                                          for more than three days per week, 
                                          and for longer than three weeks 
                                                             in an infant who is well-fed and otherwise healthy.
출처 : Roberts, DM; Ostapchuk, M; O'Brien, JG (Aug 15, 2004). "Infantile colic.". American family physician 70 (4): 735–40. PMID 15338787

자주 이야기했지만 제 인생의 발목이 영어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어 울렁증을 가지고 있다는..ㅠㅠ. 뭐 아무튼... 허접한 실력에 또 억지로 (도대체 이런 중요한 페이지들은 왜 한국어 페이지가 없는지..ㅠㅠ) 해석을 좀 하면, 영아 산통은 삼(three)의 법칙으로 정의한다는 겁니다. 그게 뭐냐면, 잘 먹고 건강한 아기들 중에서 삼 주 이상의 기간동안, 일주일에 삼 일 이상, 하루에 세 시간 이상우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일단 그냥 웁니다. 그것도 너무나 아프다는 듯이.... "행복한 임신 출산 10개월"이라는 책에서는 응급실에 다급하게 달려온 영아의 1/5은 이 영아산통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얼굴이나 등까지 빨개지고, 다리는 배 쪽으로 웅크렸다가 갑자기 펴면서 저렇게 울다가는 애가 탈진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심하게 웁니다. 영아산통은 왜 발생하는지 조차 불분명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몇몇 유력한 원인은 제시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1. 아기의 장에 발생한 가스나 수유증 흡수된 공기가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을때 느끼는 통증
- 출처 : 우리 아기를 데리고 응급실을 갔을때 소아과 담당 의사의 진단
2. 모유나 분유에 포함된 유당을 미처 소화시키지 못하고 느끼는 통증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원장의 존슨즈베이비의 육아 홈페이지 기고글[바로가기]
3. 출산 합병증. 출산시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합병증이 있을 수록 유아산통 현상이 증가
- 출처 : "Childbirth complications affect young infants’ behavior". Weerth, C; Buitelaar, JK (2007), European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16 (6): 379–388. -바로가기-
4. 산후통의 5% 정도는 유아 질환(변비, 위식도 역류, 유당 불내증, 젖소 우유 알레르기, 항문 균열, 경막 하 혈종, 소아 편두통 등등)이 원인 - 그렇기 때문에 꼭 병원에서 진단을 해봐야 합니다.
- 출처 : Roberts, DM; Ostapchuk, M; O'Brien, JG (Aug 15, 2004). "Infantile colic.". American family physician 70 (4): 735–40. PMID 15338787

입니다. 물론 원천적으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generally unknown)고 합니다. 


영아 산통의 해결 방법

위에서 이야기한데로, 이유가 정확하진 않아도 가설이라도 있으니 시도해볼만한 몇몇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생후 100일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이 또 영아 산통이어서 유당의 소화와 관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유아의 장기내에서 정상 세균과 장 점막 내 유당 분해 효소 등이 성인과 비슷하게 형성되는 시기가 생후 100일 경이어서 아기들의 소화기능이 향상되면서 증상이 소실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계속 이야기하지만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 출처 : 서울대학병원이 제공한 네이버의 육아 정보 페이지- 결국 유당 성분이 적은 분유를 아기에게 주는 것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X-Ray를 찍어보면, 아기의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있는 것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복부 마사지를 통해 아기가 가스를 배출하거나 대변을 보도록 유도해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00일 미만의 아기들은 대변을 위해 힘주는 법을 모를 수도 있고 또 너무 복통이 심해 울기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면봉에 오일을 충분히 바르고 항문 입구를 작극해서 대변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도 완전히 먹히진 않습니다. 잘 먹었고, 트럼도 잘 했고, 용변도 잘 보았는데 그냥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듯한 울음소리로 울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때는 공통적으로 스윙이나 바운서 등에 태우거나 혹은 부드럽게 안아서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잔진동을 유도하는 기능들을 요즘은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또, 백색 잡음(white noise)을 들려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때 약간 헤어드라이어나 진공 청소기 같은 소음을 항상 듣게 되는데 그걸 들려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기도 이 백색 잡음에는 효과가 좀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윙 같은 제품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백색잡음은 Don't Cry Baby라는 스마트폰 어플[바로가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백색잡음을 들려줘서 아기를 안정시키는 스마트폰 어플


그러나 저희 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백색잡음은 통할때도 있었지만, 일단 격한 고통의 울음이 시작되면 소용없을때가 더 많았고, 배변 유도를 해도 영아 산통으로 우는듯한 느낌이 있을때가 많았습니다. 실제 저희는 야밤에 응급실에 갈려고 시도를 여러번 했습니다. 응?? 시도?? 왜냐면 응급실을 갈려고 차에 타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애가 잠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여기저기 찾아서 성공담 혹은 극복기들을 뒤져보면 아기들마다 꽤 다른 방법으로 극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아기는 엄마가 꼭 끌어안고 같이 타는 자동차였습니다. 덕분에 전 새벽 2~3시경 안양 시내를 아기가 다칠까바 천천히 운전하며 돌아댕기게 되었습니다.ㅠㅠ.


영아 산통보다 더 무서운 것은~~!!!

위에서 봐서 알겠지만, 영아 산통의 해결책 중에서 많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요약하면 흔들기입니다. 엄마가 안고 흔들어주기, 바운서나 스윙에 올려서 흔들기, 자동차같은 진동을 느끼게 하기 등등인데요. 이럴때, 또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흔들린 아기 증후군입니다. Shaken Baby Syndrome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우는 아기를 달랜다고 심하게 흔들게 될때 아직 뇌신경이 완벽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뇌졸증이 오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 산통 등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부모가 신경질적으로 아기를 흔들때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모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2011년 경 방송을 하게 되면서 꽤 유명해 진 증후군입니다. 일본에서는 8시간이상 차에 탑승한 영유아가 뇌졸증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더군요.ㅠㅠ. (그래서 전 저희 집에서 부모님집까지 네비로 500km가 조금 넘는데, 설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했답니다.ㅠㅠ)

그런데 말이죠.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영아 산통의 후유증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영어 산통의 결론은 시간입니다. 다시 [바로가기]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다들 영아 산통을 극복하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하다 보면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그러면 희한하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100일이라는 시간이 약인거죠. (흠.. 그래서 100일 잔치라는 걸 했을까요???) 그런데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영아 산통의 후유증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입니다.


구글에서 Baby Colic이라고 이미지 검색을 한 결과의 한 부분


매일밤 마다 이렇게 울어대는 아기가 있다면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고, 주위에서는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그건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주변 사람들일 뿐인거죠.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아기 엄마가 지쳐가는 겁니다. 위키 문서[바로가기]에서는


An infant with colic may affect family stability and be a cause of short-term anxiety or depression in the mother.

영아 산통을 격는 아기를 가진 가정은 가족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기 어머니의 단기 불안이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아 산통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부부 불화와 산후 우울증의 원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잘 참고 지나면 없어질 영아 산통이지만, 그 기간동안 누구보다 아이 엄마가 같이 고통을 받게 되는 거죠. 아기 출산 후 친정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문화가 없는 서양의 경우 산모 우울증의 큰 원인으로 지목 받는 것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영아 산통을 공부했습니다. 정말 시험 보듯이 공부했습니다. 모 광고 카피처럼 우리 아기의 엄마는 지금 의학적 지식 수준이 의사 수준입니다^^. 덩달아 저도 그렇구요. 그러니 이런 글도 포스팅하죠.



사실 깡패같은 딸내미[바로가기]라고 포스팅하긴 했지만, 전 이렇게 계속 계속 바랍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우리 아기의 100일을 저는 정말 기다린답니다.^^


아가~~ 울어도 좋으니 잘 크고, 견뎌주고... 그러면 위에 우리 엄마랑 잡은 손, 아빠가 잡아준 발 처럼,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 놀러가자~~ 바닷가로~~ ^^ 햇빛은 아기의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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