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지난 22일 토요일은 저희 아가 미바뤼(언제가 성인이 분명히 될 아기가 자기 실명이 허락도 없이 돌아댕기는 상황을 싫어할까봐 아기의 인권보호를 위해 태명을 사용합니다. ㅋㅋㅋ. 미바뤼~~)의 100일이었답니다. 요즘은 100일은 잔치를 하지 않지만 그저 가족끼리 밥을 먹는 자리로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전 100일이 꽤 재미있는 미풍양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ㅋㅋ. 아무튼 집안 정리정돈과 청소 및 미바뤼 사랑으로 중무장한 경의로운 우리 와이푸님이 어느날 100일 상을 차리고 싶다는 말을 저한테 합니다. 뭐 저야 시큰둥 했지만, 뭐 100일이라는 걸 기념도 할 겸~~ 그냥 밥은 어차피 먹는 거니 뭐 어떠냐 싶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습니다만~~^^
삼신과 삼신상
삼신은 인간에게 아기를 점지해주는 무속 신입니다. 물론 도교 및 불교의 영향을 받아 여러가지 설화가 있으며 특히 지역별로 의미가 조금씩 다른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준다는 역할은 똑 같은 모양입니다.^^ 위위키백과에 따르면 삼신 혹은 삼신할매는 아기의 점지에서 더 나아가 육아와 건강까지를 모두 관장하는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바로가기] 심지어 "삼신"의 유래가 환인, 환웅, 단군의 세 명의 신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고 하는군요. 뭐 또 다른 백과사전들은 그것은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하기도 합니다.[바로가기] 뭐 여하튼 경주시에는 삼신도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점지해 주는 아가가 좀 큽니다만, 자세히 보니 우리 미바뤼랑 아기가 꽤 닮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삼신에게는 아기가 100일이 될때 혹은 아기가 아프거나 생일이 될때마다 삼신에게 제를 올리는 풍습이 또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100일 아침에 삼신에게 상을 차려주는 풍습이 있는 거지요^^ 결국 삼신상을 아침에 차리는 건데요. 뭐 저는 결혼 후 시아버지가 한 번 놀러오셨을때, 장모님이 오셨을때, 처가에 놀러갈때를 제외하고 딸 덕분에 또 아침밥을 얻어 먹는 군~~ 하고 두말없이 차리자고 했던것 뿐이죠~~^^
미바뤼~ 삼신상~~
우리 미바뤼 지금 정신없이 자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래뵈도 공주님입니다.^^.
네~ 앞서 이야기한 삼신상입니다. 미역국 밥 맑은물 세 그릇씩 놓고, 삼색 나물을 놓고 절을 하며 삼신에게 아기의 건강을 비는 거지요. 전 그냥 밥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췌~ 와이푸님이 저보고 절도 하랍니다.ㅠ.ㅠ 에휴~~. 뭐 아무튼 좋은 일이니 즐겁게 합니다.^^
명주실이네요. 무병장수의 상징이라고들 하지요^^
뭐 그러든가 말든가 우리 딸은 그냥 저냥 다리 들고도 잠을 자는 신공을 시전중에 있습니다. 저러다 공중부양할지도 모릅니다.^^.
아차~ 상 옆에다가 50일 촬영때 찍은 사진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한장 놓습니다.^^
오늘의 베스트샷인데요. 제목은 "그러든가 말든가~~"입니다. ㅋㅋ. 우리 딸 미바뤼는 저렇게 만세하며 잠이듭니다. 비록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머리가 좀 큰 듯한 불길한 예감에 제 등줄기를 때립니다만.. 어떻습니다. 마냥 귀엽습니다.^^
저렇게 아기의 건강을 빌고, 사진도 찍고, 밥도 먹었지요. ㅋㅋㅋ 그런데 우리 아기 미바뤼는 발로 기도를 하네요. ㅎㅎㅎ^^. 발로 싸삭~~~^^.
무언가를 남겨 주기 위한 선물~~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를 데리고, 출생 사진, 초음파 동영상 촬영, 50일 촬영, 100일 삼신상~~ 등등이 뭐겠습니까? 아기들이 뭐 알기라도 할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죠. 아기에게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남겼다는 ... 선물을 했다는 뿌듯함이죠. 저렇게 해서 엄마는 또 육아 스트레스를 푸는 거구요. 전 그저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불손한 생각 뿐이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런것도 중요한 듯 합니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심한 세상에 살면서 부모가 둘다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우리네 삶에서 항상 아기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걸로라도~ 아기한테 면죄부를 얻고 싶은 모양입니다. 더불어 요런걸 한번하고나서 뿌듯해 하는걸 옆에서 보면 또 저도 기분이 좋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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