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는데요[관련글] 영월군에서는 매년 4월 말에 장릉에서 제사를 지내고 단종의 넋을 위로하는 단종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더군요. 문화제 마지막날 저도 살짝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제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 행사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1698년 단종 사후부터 영월군민들이 소소히 제사를 지내던 것이 그 유래라고 합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에는 영월, 평창, 정선, 단양, 제천, 영주, 봉화 등 주변 지역을 합쳐서 강원도 남부일대의 유일한 문화행사였다고 하는군요. 단종 문화제는 올해로 47회라고 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아무리 봐도 충북 제천은 그 문화권이 강원도인듯한데 왜 충청북도일까요... 의문입니다.
70년대의 단종 문화제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록 사진들을 또한 같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칡'으로 만든 줄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하이라이트인데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청군의 장군이 타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줄이 다 '칡'으로 만든 줄이라고 합니다.
이건 홍군의 사진이구요. 이 두 거대한 칡줄을 서로 엮어서 두 팀이 줄 다리기를 하더군요.
이렇게 횟불을 나눠들고 있는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또한 동강위의 동강대교의 야경도 괜찮았구요.
이렇게 강위에 올려놓은 조형물도 괜찮았습니다.
연등같은 것을 강위에 놓았더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특히 유서깊은 행사에 괜찮은 풍경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약간 좋지 않은것도 있었지요. 일단, 행사가 응집력, 그러니까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문화제 행사기간에 관광객을 유치했으면 미리 준비가 되었어야할텐데, 구경하는 분들이 이미 배치가 되었는데, 행사 진행하는 분이 행사요원에게 일정을 무려 한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예행연습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행사의 다이나믹한 느낌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쉽죠.
또, 장릉과 이 문화제를 하는 동강둔치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장릉과 둔치를 오가며 행사들을 관람하기에는 주차시설이 좀 부족했습니다. 동강둔치는 원체 주차 공간이 많아서 괜찮았습니다만, 장릉은 그렇지 못했거든요. 외부 관광객은 둔치쪽 주차장으로 안내하고, 한 시간 간격 정도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차라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물론 어느 축제나 이런 먹거리들과 소품을 파는 곳이 형성됩니다. 뭐 여기서 파는게 또 점점 지역 특색은 줄어들고 다 거기서 거기가 됩니다만, 뭐 또 이런 야외에서 막걸리 한잔하는 것도 괜찮기도 합니다. 생각보다는 화장실도 잘 되어 있었긴 하구요. (생각보다..ㅠㅠ) 그러나 흡연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축제다보니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은데, 곳곳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들은 그 흡연자들의 시민의식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더군요.
뭐 이런 걸 파는 분들도 있더군요. 연예인이 쓰는 명품 선글라시(^^)랍니다.ㅎ
아 이 분들도 뭘 파는 분들이었는데 공연이 멋있었습니다.^^
이게 위에서 말씀드린 칡으로 만든 줄이랍니다. 뭔가 신기하더군요. 이걸 만들기 위해 사들인 칡의 가격만 어마어마했을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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