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저희 핑크랩이 현대자동차의 H-Mobility 해커톤 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고, 첫 행사를 진행한 후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애초 계약했던 두 번째 행사를 지난 주 주말, 5월 13일 14일에 진행해서 이제 전체 진행을 마쳤습니다. 대회의 주제 자체는 지난번 글에서 다루어서 아래 글을 보시고, 오늘은 저와 저희 팀 - 핑크랩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해커톤을 어떻게 준비해 갔는지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고민
처음 현대자동차의 의뢰를 받아 저에게 해커톤을 문의한 기관은 현대 NGV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오렌지보드로 유명한 회사의 한 부장님께서 소개를 해주셨었습니다. 여러 회의를 하면서 제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고민한 것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현대 NGV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에 대한 기본 교육이 비대면으로 진행중이고 그중 로보틱스 부분이 해커톤을 진행하는데 기본 교육 커리큘럼에서 바로 해커톤으로 점프하기에는 간격이 컸습니다.
- 1박2일의 해커톤이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아침까지였습니다.
- 해커톤의 이름이 "로보틱스"였으니 주제도 로보틱스여야 했습니다.
- 그런데 그 와중에 로봇과 딥러닝도 녹여야 했습니다.
- 주제가 도전적이어서 어려우면서 또 참여자들이 따라오지 못할때를 대비한 장치가 있어야 했습니다.
- 제가 의뢰를 받은 순간부터 계약이 되고 입금이 되고 나면 대회를 진행할때까지 너무 기간이 촉박했습니다. 즉, 로봇을 구매할 시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분들
먼저 해커톤을 진행할 로봇과 그 주변 기구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와준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아직 현대 NGV와 계약도 못한 상태에서 기구물 제작에 기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신 회사가 있구요. 또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수없이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22년 11월에 도와주신 멘토분들과 23년 5월에 도와주신 멘토님들께, 또 운영 총괄을 담당한 우리 매니저님께, 물론 이런 재미난 기회를 주신 현대 NGV 모두가 참 고맙습니다.
기획의도
위의 고민을 바탕으로 저는 고민을 꽤 오래하다가 평범하면서도 기초/기본에 충실한 주제를 참가자들에게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로보틱스와 관련있으신 분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보통 대학생들의 경우 실제 로봇을 다루는것도 경험이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본 교육와 해커톤 사이의 갭을 매우기 위해 저희가 사전에 교육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처음 만들었을때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두 번째 다시 만드는 ....ㅠㅠ. 그래서 사전영상을 만들어서 참가자들 대상으로만 공개하는 형태로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저희가 가이드한 YOLO나 OpenCV를 이용한 비전처리만으로도 미션의 절반정도는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사용법이 너무 쉬운 로봇을 선정해서 로봇을 해커톤 당일 한 20~30분만 연습하면 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미션은 색과 모양이 다른 블록 세 개가 있고, 이 블록이 최초로 놓여져 있는 색상의 순서를 유지한 상태로 제일 밑의 블록의 색상 영역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뭐.. 색상 하노이탑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저 미션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요소 중 비중이 큰 YOLO는 영상으로 따라만 해도 되도록했으니, 쉬워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저 미션을 전달하면 참가자들 표정이 쉬운데?라는 느낌이거든요. 그러나 로봇을 실제로 다루지 않았던 친구들은 로보틱스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에서 막힙니다. 바로 사소할 수 있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좌표변환~!입니다. 카메라에서 인식된 물체와 물건, 그리고 로봇팔 사이의 변환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적이죠. 이 부분은 현대 NGV가 진행한 기본 교육에 있기 때문에 저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조하지 않았죠. 우리 챌린지는 로보틱스 챌린지이기 때문에 로보틱스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고민할 수 있도록 다른 부분은 다 제공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커톤을 진행했더니 딥러닝으로 물체 인식은 금새 완성했지만, 그 후 좌표변환에서 막혀서 밤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스스로는 로보틱스 챌린지라는 이름에 맞도록했고,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환경에 맞춰 스스로 생각할 때 가장 최선의 주제와 방식을 도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멘토
먼저 앞서서 이야기했듯이 주제 선정을 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전 영상을 또한 만들었습니다. 첫번째는 그러지 않았지만, 두번째 대회때는 슬랙을 통해 참가자들과 미리미리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멘토...
만약 참가자들이 1박 2일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멘토를 두 번째 대회때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바로 두 번째 해커톤때는 멘토들을 데리고 4일을 위 영상에 나오는 대로 자체적으로 해커톤을 또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해커톤 주제를 잘 이해하는, 더구나 직접 해본, 직접 자기 손으로들 성공한 멘토들을 육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주간조 멘토와 야간조 멘토로 나눠서 각 팀에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각 팀별로 형평성에 맞게 가이드가 되어야한다는 거죠. 그래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했습니다.
각종 정리, 식사 후 음식물 쓰레기 정리등도 모두 멘토들의 역할이었습니다.
저는 참여자들이 멘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안타까운것 22년 11월의 첫 대회때는 제가 미숙해서 멘토들과 참가자들 사이를 조금 원할히 연결되도록 하지 못했었고, 그 경험으로 두 번째 때는 꽤 잘 된것 같습니다. 이것은 두 번째 대회의 행사 후 설문조사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스탭과 멘토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가 나왔다는 거죠^^.
참가자들
일단, 영상하나 보시죠.
21.68초를 기록한 1등 팀입니다. 이번 2차대회는 완주팀이 3팀이 나왔고, 1등과 2등의 기록은 1초차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고생한 것은 참가자들일겁니다. 또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이기도 하구요. 준비하는 저희는 최선을 다했으나 항상 불편함이 있을겁니다. 잘 참고 배려해주어서 또한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이제 괜찮다....
처음 해커톤을 했을때 조금 미숙했었어서 미안함도 있고, 또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희는 비버웍스의 해커톤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조금 생각한 대로 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핑크랩은 이렇게 현대 H-Mobility 해커톤 대회를 마쳤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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