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1996년과 2020년... 강릉과 강남 2020. 4. 21. 08:00 1995년 여름 1995년 대학교에 입학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제 주변에는 흔히 운동 좀 하는 선배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한 순간 순간을 치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은 이미 막을 내린 그때, 그들의 고민은 점점 희박해지는 시민들의 지지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1994년 혹은 1993년에 치열한 대학가의 운동은 막을 내렸다고 기억하시지만, 분명 저는 95년 봄과 여름사이 경상남도 도청 근처에 위치한 한 작은 대학교에서 맡았던 최루탄 냄새를 기억합니다.농활을 떠나서 밤새도록 통일에 대해 토론하고 엄청 술먹고,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해소되지 않은 숙취에도 논두렁 어딘가에서 낫질을 했습니다. 농민들에게 통일을 이야기하고 선배들과 가열차게 토론하던 1995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