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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번 연재는 그 정체성이 좀 모호합니다. 1회에서 3D 프린터의 역사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2회에서는 FFF와 SLA 방식에 대해 설명하더니, 3회에서는 오픈소스 쪽 소스들을 가지고 3D 프린터를 가져볼 수 있다는 둥 뭐 이딴 이야기로 시간을 다 보냈으니까요.ㅠㅠ. 그런데 그런 이유가 딱히 있는건 아니구요. 뭐 3D 프린터란 뭐다~ 뭐 이거다~ 이런 컨셉이 아니라 각기 다른 글들을 3D 프린터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었다가 더 맞을 듯 합니다. 뭐 여하튼 전 과학잡지 기자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애나 보면서 갑자기 애가 잠들면 아기를 안고서 이런 저런 컨셉을 잡은 것 뿐이니까요^^. 오늘은 실제로 3D프린터를 가지고 제가 출력해본 결과물들을 이야기할 겁니다. 또한 그런 출력물을 가질 수 있게 된 배경도 살짝 언급하구요. 그래서 3D 프린터가 이런 저런 장점이 있더라는 이야기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또한 요즘 3D 프린터처럼 핫한 주제가 없으니 이런말 하면 이상할 듯 하지만 여하튼 3D 프린터가 과대 평가 받는 것도 있다는 것을 살짝 또한 언급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이 번 연재는 총 4회입니다만, 앞선 1회부터 3회는 pinkwink.kr의 Reference 카테고리에 포함시켰습니다. 그건 글 내용이 주로 다양한 링크나 여러 자료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구요. 이번 마지막회는 Robot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그건 일단 3D 프린터로 제가 직접 출력한 결과물들로 로봇을 간편히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제가 직접 수행하거나 직접(이긴하지만 살짝^^) 발을 담그거나, 혹은 최소한 이거 하라고 시키기(만 한 것이라도 최소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서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들 받도록 한 것)만이라도 했던 것을 올리는 카테고리에 올리는 것입니다. 즉 이번 글은 3D 프린터를 어떻게 만들거나 그 원리가 무엇인가?하는 이야기는 이전에 다 했으니, 이번에는 3D 프린터로 뭘 할 건가를 이야기해볼려는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3D 프린터로 뭔가를 만들기 - 결국 3D도 하나의 도구일뿐~!

만약 내가 어떤 (당시의 주머니 사정과 성능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마음에 드는 모터를 가지고 바퀴를 달아서 뭐 뭐라도 하나 만들려고 했다고 치죠.

뭐 저런 모터였다고 하구요.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문제는 모터는 잡았는데, 바퀴를 어쩌죠. 그래서 다시 바퀴를 찾아봅니다. 문제는 저 모터의 축에 딱 맞는 바퀴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거죠.ㅠㅠ.

그나마 천 몇 백원하는 바퀴를 찾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축이 안맞죠. 그래서 축을 좀 더 뚫어서 확장할려고 했더니 그것도 좀 힘들 듯 하네요. 에휴~. 그러다가 저는 조금 있으면 출시할 제 회사 팀원이자 학교 후배가 현재 만들고 있는 3D 프린터에 눈길이 갑니다. 비록 제가 그 3D 프로젝트에 발은 담구고 있진 않지만ㅠㅠ 이 프로젝트를 옆에서 잘 구경은 할 수 있으니까 3D 프린터의 성능 정도는 알지요. 이제 시작해봅니다. 바퀴를 다시 만들기로ㅠㅠ. 그런데 위에 1300원짜리 바퀴의 고무는 그대로 써야겠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치수를 잡고 만들어야죠. 그러나 3D 프린터라고 그냥 뭐 생각만 하면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설계해야죠.ㅠㅠ. 네 그래서 제가 몇번에 걸쳐 무료(혹은 그에 가까운) 3D 설계 툴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The Robot/Useful SITE and S/W] - 간편한 3D CAD를 코드로 작성하는 무료 캐드 툴 Open SCAD

[The Robot/Useful SITE and S/W] - 3D작업에 편한 강력한 무료 CAD 툴 - 구글 스케치업 (Sketch Up)

 위의 두 툴인데요. Open SCAD는 직접 그리기에는 너무 짜증나고 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 코드로 짤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구요. 스케치업의 경우는 그 그리는 법니 너무 쉬워서 좋죠^^. 위의 스케치업을 소개하는 글에 보면 제가 직접 스케치업으로 설계하는 장면을 캡쳐해서 동영상을 올려놓은게 위의 바퀴 만드는 작업입니다.

위 동영상을 보면 참 스케치업으로 뭔가를 설계하는 것이 쉽구나~~ 하고 생각하실 겁니다. 위 동영상에서 조금만 더 이쁘게 손을 대서

이렇게 설계를 완료했습니다. 맨 끝의 그림은 이전 연재[바로가기]에서 이야기했던 CURA에서 읽어들인 모습입니다. 이 휠을 설계하기 위해 신경쓴것은 모터의 축이 결합되는 부분을 원이 아니라 모터 축과 같이 한쪽에 깍인 형태로 만들고 약간 아주 약간 뻑뻑하게 만들었다(그걸 위해 몇 번을 프린팅했는지ㅠㅠ)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데로 고무도 잘 들어가야죠^^

PinkWink가 직접 설계하고 프린트한 휠 베이스

그렇게 해서 인쇄된 결과물입니다. 사진과 설계도 동영상이 조금씩 다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바퀴를 하도 많이 프린팅해서 그때 마다 설계를 조금씩 바꾸었고, 지금은 그 결과물이 이런 형태라는 걸 알려드는 거거든요.

이제 이렇게 고무까지 끼워봤더니 괜찮네요^^. 이렇게 직접 인쇄까지 했습니다. 이제 모터와의 결합은 당연히 가능해 지겠죠. 그런데 어디다 쓸려면 약간 부족합니다. 이왕 하는 김에 좀더 나가죠.

이렇게 모터 브라켓을 만들게 된 겁니다. 스케치업에서 이 브라켓과 바퀴와의 결합정도를 확인해보면

PinkWInk가 직접 스케치업에서 설계한 모습

잘 붙게끔 치수도 맞췄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인쇄를 다 한겁니다. 저기서 포인트는 브라켓과 모터를 연결할때 나사머리가 안으로 들어가게끔 설계를 했다는거죠.

이렇게해서 모터 브라켓과 바퀴 휠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내가 원하는 모터를 가지고 여러가지 장난을 쳐볼 수 있겠네요^^. 뭔가 뿌듯하니 잘 된듯 하죠? 그러나 항상 잘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이런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특히 내가 원하는 입맛대로 출력물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3D 설계 툴을 익히고 있어야 합니다. 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스케치업같은 아이들이 나타나줘서 참 다행입니다. 물론 요즘은 3D 도면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한테 딱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도면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3D 프린터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도가 필요합니다. 3D 프린터라는게 한 10~20만원에 파는 잉크젯 프린터처럼 종이랑 잉크만 연결하면 되는게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설정들이 있고, 맞춰줘야하는 환경들이 있습니다. 하다못해 노즐과 베드사이의 간격도 언제나 신경을 써줘야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어떻게 인쇄방향을 잡느냐하는 문제도 있구요. 즉, 사용자는 상상하는 것 처럼 박스풀고 프로그램 인스톨하고 그냥 프린터할 수 있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부(^^)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IT 버블이나 세그웨이 버블이 생각나는 지금... 에이 설마~ 1995년인가요? 1996년인가요. 아무튼 그때부터 2000년 초중반까지 IT 버블이라고 부르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실제 위키백과에서도 다루고 있는[바로가기] 이 시대는 닷컴만 달면 주가가 폭등하고 사람들은 묻지마 투자를 하고 창업자는 그냥 멋진 스포츠카를 몰던 때였습니다. 물론 요게 2000년을 넘어가면서 그냥~ 훅~ 하고 가버렸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97년 IMF이후 마치 국가를 살릴 희망이라도 되는듯 엄청나게 투자되었고 심지어 국가의 공적 자금이 어마어마하게 투입되면서 뭔가 황당한 아이템의 회사들까지 살아남아 있던 시대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인터넷만 되면 전 국민이 뭔가라도 되는 듯이 이야기하던 시대였으니까요.

그런 닷컴버블에는 새발의 피~지만 공학 혹은 전기전자 관련에서는 작은 버블이 또한 있었습니다. 바로 세그웨이 버블입니다. 사실 세그웨이 버블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그럼 전 왜 버블이라고 이야기를 했을까요.^^. 일단 세그웨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자체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몸을 옆으로 움직이면서 탑승감을 즐긴다면 세그웨이는 앞뒤로 움직이면서 그것도 모터사이클보다 좀 더 불안감을 가지면서 탑승감을 즐길 수도 있고, 또 상당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세그웨이는 다양한 응용분야를 찾아내면서 뭔가를 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엄청나게 성공합니다. 게다가 차세대 탈것, 지구상에 바퀴 4개짜리 자동차들은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떠들던 당시 세그웨이 제작사의 말과 함께 국내에서도 제가 알기로 꽤 많은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불안정한 시스템의 제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던 것은 그게 저의 박사과정 대학원때 전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세그웨이를 참 관심있게 바라봤었습니다. 특히 저도 pinkwink 블로그를 통해 불안정한 시스템의 안정화에 관련된 많은 글을 포스팅했었습니다. 그것도 직접 만들었던 것으로 말이죠. 제가 직접 만들어본 불안정한 시스템을 다룬 것들만 나열해도, 카트형 역진자 시스템 [바로가기], 로터리형 역진자 시스템 [바로가기], 또 세그웨이와 흡사한 밸런싱 로봇 [바로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케이트보드 로봇 [바로가기] - 요게 제일 세그웨이와 비슷하죠 - 이렇습니다. 그러니 저도 어느 정도 세그웨이의 기술적 우수성에 놀라곤 했었습니다. 일단 확실히 잘 만들어진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입사하고서는 세그웨이를 학교때보다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건 세그웨이를 만들어 줄 수 없느냐는 기술 의뢰부터 세그웨이 기술을 응용할 국가과제를 기획하는데 컨소시움에 합류할 생각이 없느냐(심지어 소방관들도 세그웨이를 타고 화재진압을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ㅠㅠ), 또한 얼마 이하로 만든다면 내가 전국에 한 번 뿌려볼 자신이 있다는 둥, 또 한 지자체에서는 이 세그웨이를 가지고 한번 제대로 국민 이동 편의 교통수단으로 만들어볼테니 개발해 보겠느냐는 ... 뭐 이런 제안, 문의, 부탁 등등을 받게 된거죠. 또 한편으론 사실 세그웨이가 너무 유명해서 그렇지 그 기술은 이미 몇 십년 전부터 있던 겁니다만 하여간 편의상 세그웨이 기술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세그웨이 기술은 또 다른 곳에서도 성공하는듯 보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교육용 시장에서죠. 아이들(그게 초/중/고/대학생까지)에게 자이로와 가속도센서부터 제어기의 설계, 그리고 중심을 잡으면서 뭔가 움직이는... 이게 그냥 RC 자동차보다는 지적 만족도가 높았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 교육용 시장은 좀 이상하긴 해도 지금 제가 할려는 결론에는 부합됩니다. 바로 세그웨이, 혹은 세그웨이와 비슷한 그것은 한 번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볼려는 사람(DIY, 취미, 연구 등등)과 또 요걸 한 번 팔아볼려는 사람... 이렇게 딱 두 종류만 있고 정작 지갑을 열 소비자는 없다는 결론을 가지게 된 겁니다. 놀이공원 같은 데서 시간단 몇 천원씩 주고 한 번 타보는 거 말구요^^. 그래서 제가 어느 순간부터 세그웨이를 버블(황당한 기술, 뭐 세계 10대 뻥~ 이딴 부분을 빼고서)이라고 부르는 이유였습니다. 적어도 지금 처럼 400만원에서 1000원대의 제품이라면 말이죠[각주:1]..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요즘 제가 느끼는 3D 프린터 시장도 약간 그런 낌새가 있습니다. 아주아주 약간의 불안감인데요. 일단 언론에서 너무나도 마치 만능인것처럼 비행기 태워주고 있습니다. 물론 관련 주식을 가지고 계신분들이야 좋으시겠습니다만^^. 일단 3D 프린터는 절대 신기술이 아닙니다. 마치 세그웨이처럼 기존에 그것도 몇십년 묵은 기술입니다. 그래서 저도 연재의 시작을 3D 프린터를 누가 제안하고 언제 제안되었는지를 다룬건데요. 30년이나 된 이 기술을 언론은 너무 신기술인양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한번 보죠

출처 : Gartner의 기술 진화 지도

가트너(Gartner)라는 유명한 곳에서 살짝 재미있는 기사를 역시 발표해 주었는데 말이죠.[바로가기] 그 중 위 그림만 한 번 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제일 정점에 있는 듯 보이는 Consumer 3D Printing이 바로 지금 이슈가 되는 개인용 3D 프린터입니다. 제일 꼭대기니까 좋은거냐구요? 아니죠. 바로 엄청나게 부풀려져서(inflated) 기대를 받고(expectations) 있다는 뜻입니다. 뭐랄까 거품이 있다는거죠. 그 거품이 꺼지고 안정화기에 들어가 줘야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높은 기대에 반등으로 환멸(disillusionment)을 받다가 살짝 일어설 수 있고 안정기에 들어설수 있다는 겁니다. 그 중 하나가 Enterprise 3D Printing이네요. 요건 아마 이미 STRATASYS나 3DSYSTEMS등 초창기 기업들이 IBM부터 NASA까지를 대상으로 잘 팔아먹고 있는 기업형 혹은 뭐 고급형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신기술도 아닌게 신기술처럼 조명받으면서 너무 기대치가 높은 기술이 현재 개인용 3D 프린터 시장입니다. 물론 3D 프린터는 세그웨이와 비교해보면 분명 좀 더 가치가 있으며 좀 더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3D 프린터가 만능인것 처럼 비춰지는 것은 좀 과장입니다. 아직도 3D 프린터는 여전히 안정화되기엔 무언가가 남아 있습니다. 그건 사실 직접 100만원대 혹은 그 이하의 제품을 가지고 직접 한 번 프린터를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여간 3D 프린터가 이대로 주저앉지 말고 좀 더 긴 생명력으로 좀 더 재미있는 뭔가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건 밑에서^^

3D 프린터의 장점과 미래??? - 뭐~ 혁신까지는 아니라도...

3D 프린터를 주제로 이렇게 연재를 쓰다보니 한번 더 이야기하지만 괜히 했다..ㅠㅠ. 라는 후회가 지금 막 밀려옵니다. 일단 잠오구요. 머리도 아프구요... 결정적으론 내가 뭐라고 아무리 내 블로그지만 이렇게 3D 프린터 어쩌고를 떠들고 있는 걸까라는 뭐 그런 생각이지요.ㅠㅠ. 그래도 3D 프린터를 출시한다는 목표하여 열심히 일하는 후배 옆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구경만하다가 그 3D 프린터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면서 느낀 점과 또 그걸 바탕으로 이리저리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몇몇 장점과 또 몇몇 걱정거리 등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 글 처음부분에 제가 만든 바퀴와 모터 브라켓 보셨죠. 이게 제 생각에는 핵심입니다. 저거 하나 개인이 딱 하나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물론 돈 팍팍 쓰면 됩니다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생각해보면 3D 프린터로는 바로 간단히 생각한 것을 하나든 몇개든 한 번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도면이든 그림이든 상상이든 그딴 걸 하며 골머리를 썩느니 살짝 설계해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거죠. 다시 말하면 애초 FDM 방식이나 SLA 방식을 고안한 스콧 크룸이나 척 헐이 생각했던 것 처럼 그 후 아드리안 보이어의 RepRap 프로젝트가 생각한 것 처럼 정~말 빠르게(Rapid)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3D 프린터의 장점이 됩니다. (응? 빠르다고? 뭐 하나 프린트하는데 몇 시간에서 몇 십 시간씩 걸리는게 장점?? 이라고 항의하지 마세요. 그걸 하나만 가공해주는 가공집을 찾아서 일일이 부탁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이 분명한 장점에서 작은 규모의 기업이나 학교 연구실 등등에서 분명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거창하게 제조업의 구조를 바꾸네 마네는 글쎄요 과연 그렇게 될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또한 3D 프린터는 개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장비가 될 듯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DIY라는 단어는 그냥 자동차 튜닝 매니아들을 지칭하는 말이거나 PC를 튜닝하는 매니아를 의미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광범위해져서 전 세계적으로 아두이노[바로가기]를 유행시키고, 비공학적 분야의 사람들 조차 프로세싱[바로가기]을 통해 직접 그래픽을 핸들링하거나, 3D 모델을 쉽게 설계해서 프린팅을 할려고 합니다. 이런 자작-DIY-취미 등등 뭐라고 부르든 분명 개인이 집에서 하는 취미활동이라는 개념이 확실히 넓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스콧 크룸이 3D 프린터 특허를 출원한 계기가 딸에게 개구리 장난감을 만들어 줄려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 지금 제가 할려는 말입니다. 3D 프린터가지고 이것 저것 만들면서 제가 혼자 중얼 거린 말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네~!"였습니다. 아빠들의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집에서 간단히 수돗꼭지를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프린팅할 수도 있는 그런 장점이 또한 3D 프린터에 있는 겁니다. 물론 혼자서 재미있는 모양을 인쇄하면서 즐거워할 수도 있구요

PinkWink가 실제로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만든 모바일 로봇중 일부

그리고 제가 직접 3D 프린터를 만져보니 큰 장점 중에 하나가 가공을 배려하는 설계에서 약간은 자유로워진다는 겁니다. 실제 기계 설계라고 하면 단순히 오토캐드좀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걸 실제로 가공 혹은 제작할 쪽을 배려해서 쉽고 싸게 가공되게끔 설계가 되어야하는데요. 3D 프린터로 작업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런 고민이 딱히 필요없습니다. 물론 buttom을 어느 방향으로 할지 서포트가 붙어야할지 말지 등을 고민하긴 해야합니다만 이건 몇 번만 해보면 익숙해지는 거라 큰 의미는 없구요.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사용자 입장에서의 단점이라면 역시 프린터를 익히는데 필요한 노력이 생각보다는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이 '노력'이라는 것에는 3D 모델을 얻는 것 혹은 그리는 것에서 부터 더 좋은 출력물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여러가지 설정의 변경, 기구적인 세팅, 심지어 서포트를 제거하는 과정(이게 사실 좀 짜증나죠.. 서포트 제거하다가 손가락에 밴드 좀 붙였다는 분들 많죠^^)까지 이 모든게 포함된 것이 노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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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3D 프린터는 additive하는 제조과정이라면 비슷하게 3D로 작업하면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CNC는 subtractive한 제조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저가형이든 좀 더 고가형이든 그 출력물은 묘하게 층이 나타나 보입니다. 그게 3D 프린터의 출력물은 확실히 표가 나는데요. 거기다 좀 복잡한 모형을 만들어서 서포트까지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후가공을 해야하고 그럼 좀 귀찮아지는걸 떠나서 출력물이 이뻐보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결국 이것은 사용자가 선택해야할 몫입니다. 애초 시작 자체가 Rapid Prototype이었습니다. 이런 3D 프린터가 현재의 제조업을 무너뜨릴려면 아직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남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3D 프린터가 일종의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양산 수략에 몇 만에서 몇 십만이 될때 3D 프린터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속도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말이죠. 조금 색다른 이야기입니다만, GPL규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중국에 걸친 문제가 아닐까하는데요. 현재 보급형 3D 프린터의 대부격인 RepRap은 대부분 GPL규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죠. 사람들이 GPL 규정을 일종의 freeware 인증처럼 생각한다는게 문제입니다. GPL도 엄연히 저작권법의 일종입니다. GPL에서도 가장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은 바로 GPL 규정에는 GPL 규정을 따르는 저작물을 개작했을 때는 그 사실과 날짜를 알려야 하며, 개작된 저작물도 GPL 규정을 따르게 되어 개작된 전체 소스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몇몇 제품들은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Marlin이나 CURA, Slic3r 등 GPL 규정을 따르는 소프트웨어를 개작했음에도 GPL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현재야 3D 프린터로 우리나라에서 매출이 일어나봐야 한 회사당 10억이 간신히 넘는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만 이후 수출이나 매출이 상당히 비약적으로 커진다면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분명 있을 겁니다. 이부분에 대한 우려는 GPLv3가 발표되고나서 2007년인가쯤에 몇몇 언론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입니다. [기사내용바로가기]

긴 연재를 마치며...

사실 이번 보다 더 길게 진행했던 연재들이 많았습니다만, 이번건 특히나 어렵습니다. 왜냐면 하나의 주제를 나눠쓴게 아니라 3D 프린터가 뭐지? 라는 질문으로 서치하고 또 직접 테스트도 해보고 자료도 조사한 결과를 놓고 각기 다른 주제를 주제별로 나열해서 연재를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연재중 어딘가에서 적었지만, 뭐 상관있겠습니까? 전문적 기자도 아니고 전 그냥 제 블로그라는 장치를 통해 수다를 떨고 있을 뿐인데요^^. 제가 사용해보고 난 후 3D 프린터에 대한 결론은

정말 괜찮은 장난감 하나 생겼는데....!!!..... 묘한 중독성도 있는데다, 은근 유용할 때도 많아...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어^^

입니다. 네... Heavy Hobbyist라고 하든지 DIV에 푹 빠진 사람이라고 하든지 하여간 이런 분야에서는 확실히 필요하고 유용할 듯 합니다. 분명히 작은 규모의 실험실이나 회사 연구소 혹은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프로젝트의 초반 단계 등에서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확실한건 중독성도 있으면서 재미있으면서 유용하기까지 하다는 거죠^^. 이제 조금 있으면 SLS 방식의 특허도 풀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인할게 있습니다. FDM이든 SLA이든 오픈소스로 공개가 되었든 특허가 풀렸든 방법을 안다고 다 되는 건 아닙니다. 그것들도 역시나 따라하는것 조차도 사실은 연구와 개발이기도 하니까요. 누구나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보낸 사람들은 수학의 정석을 가지고 있지만, 다들 수학을 정석으로 푸는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또 한편 그것과는 좀 다른 각도에서 이 3D 프린터라는게 몇 십년이나 된 올드한 기술인만큼 또 열심히 쳐다보면 딱히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CURA 등의 (예전 기술로 이야기하면 CAM 프로그램의 영역) 소프트웨어들이 만들어주는 G-Code 상에서 각 층별로 경로를 잡아주는 그게 전 더 어마어마한 기술로 보이더군요. (세상엔 참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튼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고 해놓았는데 지금의 이 광풍은 뭘까요. 먼저 그 전에 예전부터 있던 이 기술은 특정 계층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2013년 초 오바마가 연두 연설에서 떠들면서 엄청 히트를 치긴 했습니다만, 이미 2011년 초 중반 부터 RepRap 프로젝트의 존재와 Makerbot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있었습니다. (제가 귀담아 듣지 않았죠.ㅠㅠ. 에휴... 사실 아두이노의 성공도 2011년 중반 제 주변에서 계속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말이죠.ㅠㅠ 정보의 양이 중요한것이 아닌건 확실하나봅니다.ㅠㅠ) 확실히 과열된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꼭 세그웨이 거품... 처럼 말이죠. 그러나 3D 프린터는 별로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떠들어대는 언론이나 3D 프린터 찬양 일색의 글들을 빼고 냉정하게 보더라도 분명 가치있는 작업입니다. 아무튼 저 또한 최근 3D 프린터 덕분에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살짝 중독성있는 작업도 해보구요. 또 도와줄 생각없이 3D 프린터 가지고 노느라 바쁜 팀장을 말없이(실제로는 투덜대면서) 최근 회사의 3D 프린터 개발을 잘 수행한 후배한테는 미안하지만 말이죠. 

  1. 그러나 2014년 2015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 글이 적힐때만 해도 세그웨이는 1000만원이 넘는 제품이었으며, 국내에서 당시 유일하게 상용화하던 회사도 45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중국에서 30만원대 제품을 출시할 거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ㅠ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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