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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투덜거림

조금 더 평화로울 수는 없을까... 마음을 울리는 사진 세 장...

얼마전에 세월호 참사가 벌써 1년이 되었더군요. 대한민국은 다 같이 모여 슬퍼하기도 참 힘든 나라[바로가기]라는 생각에 또 슬펐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제 마음을 울린 사진 세 장이 떠오르더군요. 그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울 수는 없는건지, 최소한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즐거워할 수는 없는건지... 무엇이 이리도 힘들고 슬픈건지 생각하게 되네요ㅠㅠ.



일년전 그 무시무시한 참사가 일어나고, 어린 오빠가 입고 있던 구명 조끼를 어린 여동생에게 주고... 결국 어린 여동생만 구조된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사연을 들은 한 태국 네티즌이 그린 그림이라고 소개되었네요. 어린 여동생에게는 물이 차지 않고, 오빠만 물에 잠겨 있네요. 그 와중에 오빠는 웃는 얼굴로 모두 괜찮아 질거라며 이야기를 해주네요.. 그런데 오빠는 구명조끼가 없네요....ㅠㅠ Pray for South Korea.. 라는 그 글이 또 슬퍼집니다.ㅠㅠ



불과 몇 일 전에는 네팔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지진입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재해에 위험하게 노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한 여인이 지진으로 숨진 가족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저 손~... 따뜻한 손 한번만 더 잡아보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랬을 저 손~~~...



이라크의 한 고아원에서 이라크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한 어린 여자아이가 전쟁으로 잃은 엄마 품에서 잠들고 싶어서 엄마를 그리고 그 안에서 웅크리고 누워 있는 모습을 찍었네요.ㅠㅠ. 제가 이 사진을 보며 울컥한 것은 엄마 몸 밖에 신발을 벗어 두고 들어간 모습과 딱 엄마의 따뜻해야할 가슴 부분에 누워있는 저 아이...입니다. 제발 따뜻한 기운이라도 느끼길 ... ㅠㅠ 우리가 사는 이 곳.. 이 곳의 아이들과 우리들은.. 좀 더 평화롭고 안전한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오월... 문득 오월에 떠오르는 옛 시가 하나 떠올라 소개합니다. 한때 제가 좋아했던 도종환 님의 시입니다.


오월의 편지     -도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 자리로

바람이 가득 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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